집을 짓고 싶은 두 친구가 함께 땅을 사고 함께 설계를 시작하였다.

하지만 두 친구는 다른 가족 구성, 다른  생활 패턴, 그리고 집에 대해서도 조금은 다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두 딸을 포함한 가족을 중심으로 고민하는 친구, 아직은 혼자이기에 본인이 원하는 공간을 더 고민하는 친구, 밝고 개방적인 공간을 원하는 친구와 차분하고 사생활이 더 보호되는 공간을 원하는 친구, 아이들을 위해 공간들이 더 다양하고 재미있게 얽히기를 바라는 친구와 각 공간들이 가급적 넓어 보이고 단순하게 정리되기를 원하는 친구.

하지만 두 친구는 극복해야하는 공통의 문제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새로 지을 수 있는 집의 크기가 심지어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도 작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는 크지않은 땅에 집을 짓고 이를 나누어 두 세대가 살아야 하기때문에 발생하는 문제였다. 따라서 두 가족은 평면을 보면서 정말로 필요한 각 실의 크기가 어느정도 인지에 대해 먼저 고민을 해야 했다. 이는  지금까지 ‘만들어진’ 집에서 살때에는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었던 것에 대해 근본적인 고민을 해봐야 하는 일이었다. 그런 과정들을 거쳐 새로 지어질 집의 각 실 크기에 익숙해 질 필요가 있었다. 또한 그 동안 수평의 공간에서만 살아오다가 이제 수직의 공간에서 살면서 각 실을 단지 수평적 크기의 단위로 인식하던 걸 3차원의 크기로 공간을 인식하는 과정들이 필요했다.

어쨌든 이러한 이슈로 인해 집의 모양은 정해진 땅에서 주어진 법규에 의해 최대한 넓은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결정되었다. 우선 집은 주차장의 기능을 하는 중정을 가운데 두고 건폐율을 만족시키는 평면을 갖는다. 그리곤 이 땅에 적용되는 정남일조의 법규에 의해 지붕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경사가 올라가는 형태를 갖는다. 이로써 지붕 아래에 다락공간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집은 차가운듯 무심한 느낌의 회색빛 전벽돌의 딱딱한 껍질사이에  중정을 만들면서 드러난 붉은 속살을 노출한 형태가 되었다.

 반면 중정의 좌우에 있는 두 집의 내부는 같은 느낌의 외관과 달리 지하부터 다락까지 서로 다른 느낌과 구성의 공간을 갖는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서로 다른 두 가족의 특성과 취향이 반영되었다.

집을 짓는 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정이다. 다른 여러 이유들도 있겠지만 그 이유 중  하나는 결정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기도 하다. 한가족이 사는 집을 지을때도 그러한데 두 가족이 함께 살 하나의 집, 혹은 하나의 집처럼 보이는 두 개의 집을 짓는 다는 건 그런 의미에서 상상만 해도 어려운 일들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이 집을 지으면서 두 친구와 그 가족들은 당연하게도 수많은 어려움들을 겪었다. 그리고 그 수많은 고비들을 헤쳐나가기 위해 다른 사람들 보다 더 많은 대화와 고민과 밤못드는 밤을 보내셨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 함께 살아가면서 어쩌면 서로간에 더 많은 대화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 우리는 설계를 하고 집을 짓는 과정동안 많은 일들을 슬기롭게 이겨내신 두 가족에게 감사를 표하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고 응원하면  충분한 듯 하다.

Two friends wanted a house of their own. They bought a land and designed a house together. However, they had different family composition, different lifestyles as well as different ideas on the house.

One had his focus on a family of two daughters while the other, staying single, focused on his private spaces. One wanted the space to be bright and open while the other wished it to be subtle and private. One hoped the house to have a variety of spaces amusingly entangled together for the children while the other wanted spaces to be simply arranged and as spacious as possible.

Yet, they had a common problem to overcome—a size of a new house could not be larger than the houses they lived at the time. The problem was unavoidable as two different families had to share a land and a house above it. Thus, the families had to first think about and decide on an actual size of all their necessary spaces by looking at floor plans. The process made them think about something fundamental—something that they had never needed to think about when living in ‘ready-made’ houses. It also required them to adapt to the size of spaces in their new house horizontally to vertically and three dimensionally.

As such, the shape of a new house was determined in a way to secure as large area as possible within the limit allowed by local regulations. First, a courtyard that would function as a parking lot was built at the center in order to keep to the building-to-land ratio. Second, a roof that slopes upward from the south to the n space for a cozy attic.

As a result, the house naturally exposed its bare red skin that was uncovered by the courtyard among hard layers of greish bricks with a somewhat cold but casual feeling.

Furthermore, unlike the exterior of the same feeling, the interior of two houses placed on the right and left side of the courtyard was designed to have a different feeling to meet their respective tastes and characteristics mentioned earlier.

Building a house is a very difficult process. Above many reasons, the most apparent one would be the fact that there are too many things to decided on. Therefore, building a house for two families or two houses that look like one would definitely create enormous difficulties. Without doubt, the two friends and their families had to face many difficulties and dealt with them after endless conversations and sleepless nights which would surely go on for years ahead in their new houses.

We hereby deeply thank the two families who have wisely overcome all the obstacles and send our wishes and cheers for their happier lives ahe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