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cept
  • Final Photos

제주 월령 CAVE

  • Design phase 2021.06 - 2022.02
  • Construction phase 2022.03 - 2022.12
  • Location Jejudo, South Korea
  • Program private poolvilla
  • Status completed
  • Site area 545.00 m2
  • Built area 102.74 m2
  • Total floor area 140.67 m2
  • Number of floors 2floors
  • Structure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 Architect in charged Won Youmin, Jo Janghee
  • Schematic design Seong Jieun
  • Drawing development Seong Jieun
  • Interior design Seong Jieun
  • Technical drawing Seong Jieun
  • Supervision Seong Jieun
  • 3D Visualization JYA-RCHITECTS (Kang Jongsu)
  • Photographer 홍기웅 / 이병근
  • Structure engineering Hangil
  • m.e.p engineering Jungyeon
  • Construction 인고래

여행 그리고 여행지의 숙소에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일상의 공간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다. 그렇다면 일상의 공간에서 하기 힘든 경험이란 어떤 것일까?

우리 일상 속 주거공간은 오랜 시간 그 각각의 기능이 점차 통합되고 연결되는 방향으로 발전해왔다. 요리하는 공간과 식사하는 공간과 거실공간이 통합되어 LDK가 되었다. 

또한 각각의 방이나 욕실은 획일화된 기준을 가지고 조금은 극단적으로 발전되 와서, 방은 필히 남향을 중심으로 배치되고, 이를 위해 욕실은 기능을 해결하는 것에 만족해 왔다.

이러한 일상 공간의 발전은 우리가 가진 감각마저 통합한다. 먹고 보고 요리하는 행위의 통합은 미각과 촉각, 후각을 섞어버린다. 

그래서 각각의 감각에 깊게 빠져들지 못한다. 빛과 바람이 없는 욕실은 그저 씻는 행위로 우리의 감각을 제한한다.

 

따라서 우리가 제안하고자 했던 월령CAVE는 우리가 일상에서 놓치고 있는 이런 각각의 감각들을 좀 더 깊게 느껴볼 수 있도록 함으로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대상지는 푸른 하늘, 파란 바다가 보이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선인장 군락지에 위치하고 있어 짙녹색의 선인장밭을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대지가 가진 이러한 조건들을 중심으로 각각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기능들을 하나하나 분리해서 계획했다.

 

우선 건축의 기본개념은 원시적인 거친 동굴이었다. 

외부는 거대한 돌덩어리들이 툭툭 쌓여있는 듯 보이도록 하였고, 보는 것과 가까이에서 만져보는 것 사이에서 차이를 주어 다가갔을 때 손으로 만져보고 싶도록 표면을 거칠게 다듬었다. 

표면은 총 세가지 종류로 가공했는데 셋 다 사람이 직접 손으로 다듬는 방식을 통해 어딘가 일관되지 않고 원초적인 느낌을 내고 싶었다. 

그렇게 회색빛 거친 덩어리 안으로 들어가면 마찬가지로 색상과 재료를 극도로 통제한 모노톤의 내부공간을 만나게 된다.

내부공간은 중앙을 축으로 거실, 다이닝, 욕실, 침실 등이 각각 분리되어 각각의 감각에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거실은 선인장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을 만큼 가깝고 회색빛 내외부공간과 대비되는 짙녹색과 붉은색의 선인장과 선인장꽃은 강렬한 시각적 대비를 만든다. 

거친 동굴 속 천정에서 내려오는 한줄기 빛과 함께 즐기는 실내풀은 물과 빛을 통해 다양한 촉각과 시각적 자극에 집중하도록 한다.  

높고 깊은 벽 사이로 보이는 파란색 하늘과 바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즐기는 모닥불은 나무 타는 소리와 냄새 그리고 비일상적 공간감이 함께한 사람의 말에 집중할 수 있는 감각을 깨운다.

이곳에서는 씻는 동안, 자는 동안, 심지어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에도 모노톤의 공간을 통해 다른 감각을 최대한 자제시키고 

하늘과 노을, 풀과 나무, 바람, 돌 등 제주에서 느낄 수 있는 자연에 최대한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쉬는 동안 우리의 하는 각각의 행위 한가지 한가지에 집중시키고, 여기에 변화무쌍한 자연을 대입시킴으로써 감각을 통한 자극을 극대화시킨다. 이것이 월령CAVE를 통해 제공하고자 하는 경험이자 가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러한 각각의 공간은 중앙에서 모두 하나로 이어진다. 

그래서 이곳에 온 사람들은 각각의 감각에 집중하면서도 모두가 함께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모두가 함께 있지만 모두가 서로 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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