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ncept
  • Final Photos

하남 참나무집

  • Design phase 2018.08 - 2019.03
  • Construction phase 2019.04 - 2019.10
  • Location Gyeonggido, South Korea
  • Program private house / commercial
  • Status completed
  • Site area 407.00 m2
  • Built area 119.82 m2
  • Total floor area 197.46 m2
  • Number of floors 2floors
  • Structure reinforced concrete structure
  • Architect in charged Won Youmin, Jo Janghee
  • Schematic design Seong Jieun
  • Drawing development Seong Jieun
  • Interior design Seong Jieun
  • Technical drawing Seong Jieun
  • Supervision Seong Jieun
  • Photographer Won Youmin
  • Structure engineering Hangil
  • m.e.p engineering Jungyeon
  • Construction 신동인

대지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를 오래된 참나무가 있었다. 길에서 바라봤을 때 정면에 자리잡은 참나무는 그 모습도 우람했으며, 한여름 따가운 햇볕을 피할 수 있는 큰 그늘을 주변으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한 참나무는 그 성질이 까다롭지 않아, 굵게 뻗어 나간 가지 위로 사람이 올라가도 크게 게의치 않는 성격이라 했다. 이에 사람이 가까이 두고 사계절을 함께 나고, 살아가기에 참으로 좋은 벗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참나무가 주인으로 오랫동안 존재해오던 대지에 건축주는, 이 참나무와 더불어 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리고 이 땅의 주인이 오랫동안 참나무였으니, 건축이 만들어지더라도 참나무가 여전히 주인공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여름이 한창이던 어느 날, 대지에 처음 방문해 길가에서 바라보던 참나무는 실제로 무척이나 풍성하고 늠름했으며, 충분히 이 땅의 주인공스러웠다. 오래된 참나무와 이 참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의 나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선 혹은 관계가 지금 이 순간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는 직감이 들었다. 그 사이의 모든 건 이 관계를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했다.

 

따라서 길가에서 바라보는 나 저 끝의 참나무 사이에 존재하는 균질한 공간에 이 프로젝트에 포함된 다양한 변수들을 대입해 어떤 영향을 만들고자 하였다. 그것은 상업공간과 주거공간이라는 프로그램의 성격, 그 각각의 프로그램이 갖고 있는 밀도의 차이, 그 성격과 밀도의 차이가 만드는 주변 여건과의 상관관계 등이다. 그리고 이러한 변수들은 균질하던 공간에 삼차원 방향의 차이를 만들어내었다.

이로서 공간적으로는 참나무와 바라보는 사람 사이의 거리, 시간적으로는 그 사이의 오랜 간극이 이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건축공간이 되었다.  이 건축공간은 이러한 관계속에서 작동하고, 설명되고, 감상된다.

 

건축을 만드는 방식에 있어서도 가장 원초적인 재료들을 사용하고자 하였다.  이는 이 안에 사람이 실제 사용하기 전의 변수만 반영된 공간이 되고자 함이었다. 사람이 들어가기 전, 실제 생활이 담기기 전, 딱 그 전까지의 모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재료는 콘크리트와 철, 합판, 유리 등 가장 날것에 가까운 건축재료들을 위주로, 가급적 무채색의 톤으로, 가장 일차원적 가공방식으로 시공하고자 하였다.

참나무처럼 원초적이지만 다양한 표정을 가진, 자연의 변화를 안팎에서 볼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그리고 자연의 흐름속에서 때타고 변해가는 공간.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참나무의 주변공간. 그것이 하남 참나무집의 건축목적이고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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