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inal Photos

목동557 House

  • Design phase 2016.10 - 2017.02
  • Construction phase 2017.03 - 2017.06
  • Location Seoul, South Korea
  • Program private house
  • Status completed
  • Site area 134.2 m2
  • Built area 62.48 m2
  • Total floor area 122.31 m2
  • Number of floors 2floors
  • Structure brick structure + steel frame structure
  • Architect in charged Won Youmin, Jo Janghee
  • Schematic design Won Youmin
  • Drawing development Won Youmin
  • Interior design Won Youmin
  • Technical drawing Won Youmin
  • Supervision Won Youmin
  • Photographer Hwang Hyochel / Won Youmin
  • Construction JYA-RCHITECTS

건축주가 주택에 살기로 결정을 하고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어느 집을 사느냐’ 보다 ‘어느 동네에서 살 것이냐’ 였다. 어쨌든 집을 사고 나면 쉽게 이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오랫동안 살 수 있는 환경의 동네이기를 바랬다. 다만 어떤 환경이 좋은 동네냐 하는 것에 대한 관점은 각자가 다 다르겠지만, 건축주는 교육이나 집값 등이 아닌, 말그대로 ‘동네’ 같은 느낌이 나는 분위기를 원하였다.

이 동네는 오래된 주거지역으로서 걸어서 머든 사러 갈 수 있고, 거리로 나가면 사람들이 북적이는게 활기찬 느낌이 들었다. 또한 동네에 작은 가게들이 많아 단골이 되는 집이 있고, 그렇게 안부를 주고 받으며 살아가는 분위기도 맘에 들었다. 

또한 지리적으로 한강과 가깝고 더 가까이에는 용왕산이라는 공원과 산책로가 있는 산이 있어 언제든 자연을 가까이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다.


그렇게 맘에 드는 동네를 찾은 후 그 안에서 약 1년 가까운 시간동안 집을 찾아 남향의, 골목의 끝에 있는 오래된 집을 찾을 수 있었다.  집은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진행되었다. 가장 큰 이유는 공사예산의 문제였다. 대부분의 경우에 그렇겠지만 대지를 구입하면서 이미 예산의 상당부분을 지출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 땅을 구입하기로 결정했을때는, 예산 계획상 집을 리모델링 하는 것이 현실적인 선택지였다.


건축주가 이전에 살던 집은 완전한 북향 집이었다. 그러다보니 집은 일년내내 햇빛을 받지 못하였고, 늘 어둡고 눅눅하여 낮에도 하루 종일 전등을 켜고 살아야 했다. 그런 이유로  건축주는 집을 알아보고 다닐때부터 하루종일 햇살이 충분히 드는 남향 집을 원하였다. 

따라서 리모델링을 계획할 당시에 2층의 전면을 커튼월로 해서 빛이 집안으로 충분히 들 수 있게 하였다. 그리고 이렇게 햇살이 드는 공간에 주방과 다이닝, 그리고 다양한 용도로 가족들이 사용 할 수 있는 거실 공간을 두어 가족 생활의 중심이 되게 하였다.  따라서 이 공간에서는 햇빛을 다양한 감각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고, 비가 오면 비를 볼 수 있고, 눈이 오면 다 같이 창가에 서서 눈 구경을 한다. 이 공간에 쿠션이 있는 평상을 만들어 이곳에 누워 낮잠을 자거나, 만화책을 읽거나, 아이들과 놀 수 있다. 겨울을 제외하고는 가족들이 날씨가 변하는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놀 수 있는 생활공간이 되었다. 


2층 내부는 가운데 구로철판으로 마감된 벽으로 완전히 분리가 된다. 분리된 뒤 쪽으로는 잠자는 방, 드레스룸, 파우더룸, 그리고 욕실로 이어지는 개인적인 공간들로 구성되어 있고, 바깥쪽으로는 거실, 다이닝, 주방, 가족공간 등의 열린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이로써 작은 집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행위들의 상호간섭을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도록 하였다. 


3층은 전체가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이다. 말이 3층이지 다락공간이어서 공간감 자체가 아이들에게는 아늑함을 준다. 그 중에서도 화장실을 중심으로 어른은 무릎을 꿇어야만 지날 수 있는 동굴 같은 공간의 회전동선이 형성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스케일의 놀이터이다. 


이사한 동네에는 오래 사신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래서 공사하는 동안 주변 분들이 관심을 많이 갖고 계셨고, 공사가 끝나고 가장 먼저 집 구경을 하신 분들도 이웃 분들이다. 이사하자마자 이웃 분들과 집 앞의 앵두나무에서 앵두를 같이 수확해서 나눠먹기도 했다. 특별히 과하게 어울리는 건 아니지만, 만나면 인사하고 주말에 부침개를 해서 나눠먹는 정도의 관계가 되었다. 


주택에 산다는 건 그런 재미인 것 같다. 지난 겨울 눈이 왔을 때 온 가족이 밖으로 나와 집 앞 골목길의 눈을 치우면서 자연스럽게 눈을 가지고 놀았다. 귀찮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런 행위 하나하나가 주택이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추억이 되는 것 같다. 

아이들은 자기들끼리 집안 구석구석, 2층에서 3층으로 놀 것을 스스로 찾아 다닌다. 계단 하나하나, 구석진 공간 하나하나가 다 재밌다. 덕분에 어른은 쫓아다니는 수고로움을 덜었고, 일상에서 약간의 여유가 동시에 생겼다. 그 중에서도 주택에 살면서 느끼는 가장 큰 변화는 다같이 집에만 있어도 지루하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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